"TRUE SELF" 작업기 #9. 마왕 part.2
(듣기 ; http://soundcloud.com/jerry-k/the-erlking-part-2 )
Produced by G-Slow
Lyrics by Jerry.k
Recorded by Jerry.k at daze alive studio
- 2011년 초, G-Slow의 주도 하에, ‘Rebirth’라는 테마로 앨범이 계획된 바 있었다. 기존에 발표된
바 있는 곡들의 제목만 따와서, 전혀 다른 주제와 컨셉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였다. G-Slow가 Crucial Star의 ‘비스듬히 걸쳐 Rebirth’를 작업하며 재미 있었던 기억에서, 앨범 단위의 프로젝트로 진행해보자 제의했었던 걸로 기억하며, 내
“연애담” EP에 수록된 ‘상승곡선 Rebirth’ 역시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업되던 곡이었다. ‘마왕 part.2’도 그 연장선상. 결국 그 앨범은 빛을 보지 못한 채
소울컴퍼니의 해체를 맞게 되었고, 이 트랙은 2011년 11월에 디지털 싱글로 발매하였다.
-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 1집과
이 트랙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마왕’은 슈베르트의 가곡에서
따온 것. 1집에선 인간을 인간답게 살지 못하도록 막는 존재를 ‘마왕’으로 컨셉화 했다면, 이 트랙에서의 ‘마왕’은 신에게도 버림받은 듯 살아가는 이들을 괴롭히는 악인들을 처단해
줄 존재로 등장한다. Ill combination인 괴테 X 슈베르트의
‘마왕’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을 소개한다. http://youtu.be/SmMH7oM4a8k
- 이 트랙은, 내가 웹 상에 올라온
tutorial 동영상 (http://vimeo.com/2272885)
하나만 보고 겁도 없이 처음 kinetic typography 뮤직비디오에 도전한 곡이기도
하다. 며칠 밤낮으로 열심히 만들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너무
좋아서 놀랐던 기억. 덕분에 “연애담”의 모든 곡들과, ‘You’re Not a Lady’의 타이포 뮤비까지
만들게 되었다. 가사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데에는, 최적의
툴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 이 곡은, 내게서 많은 팬(혹은
잠재적 팬)들을 앗아갔고, 동시에 새로운 팬(혹은 잠재적 팬)들을 만들어준 트랙일 것이다. 종종 내 트위터 follower의 구성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있는데, 아마 50% 정도는 나 또는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팬, 30%정도는 지코, 박재범 등의 팬, 20% 정도는 정치적인 이유에서 나를 follow 한 사람이라고
근거 없이 추정해본다. 트위터에서 워낙 정치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인데, 그런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킨 곡이 ‘마왕 part.2’와 ‘닥치고 정치’, 그리고
‘나는 꼼수다’ 로고송 등일 것이다. 이런 곡들이 공개될 때, 나를 직간접적으로 둘러싼 여러 곳에서 일종의
‘논란’이 일어나는데, 처음엔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이젠 많이 둔감해졌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뭔가를 말하면 ‘빨갱이’라는
답이 돌아오는 거, 그렇게 만드는 구조를 탓하게 되었달까. 어쨌건
앞으로도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 거다.
- 이 곡의 가사는 철저하게 신문기사에 기초하고 있다. 1절은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죽어간 노동자에 대한 ‘한겨레’의 기사(http://j.mp/TQfxga),
2절은 유성기업 파업현장에서 용역들에게 폭행당한 노동자에 대한 ‘미디어 충청’의 기사 (http://bit.ly/lyExS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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