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4, 2012

[작업기] #15. Fight Music (feat. DJ Wegun)



Produced by Cam Bluff
Lyrics by Jerry.k
Cuts by DJ Wegun
Recorded by Jerry.k at daze alive studio
Live video filmed by Mang9bass, 김충일
Live video edited by Jerry.k


- 호주의 프로듀서인 Cam Bluff의 이름을 처음 들은 건 Mad Clown“Anything Goes” EP를 제작하면서였다. 당시 Soundcloud를 통해 외국 비트메이커들의 비트를 수집하고 다니는데 꽂혀있던 Mad C, 독특한 감성의 비트가 많다며 추천해줬던 것. M-Phazes와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 올해 봄쯤 혼자 도쿄를 여행한 적이 있는데, 출국 전날 Cam beat catalogue를 받아서 도쿄 거리를 걸으면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곡 역시 “TRUE SELF”의 사운드 컨셉에 정확히 일치하는 곡이라 매우 마음에 들어서 작업을 하기로 결정하였는데, 그의 매니저 역할을 해주는 DJ Nate Fragrant가 매우 친절하고 체계적으로 일을 진행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지금 그의 Soundcloud ( http://soundcloud.com/cam-bluff )에 가 보니, 자신의 biography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다. 재밌네. 더 재밌는 건 라임어택이 일본인으로 소개되어 있다는 점. 근데 둘이 작업한 게 있었나?

- 이 곡엔 원래 내가 매우 좋아하는 MC 두 명이 피쳐링을 해주기로 했었다. 나는 피쳐링을 기한 없이 일찍 맡겨놓고, 시간의 압박 없이 느낌 올 때 작업해주길 바라며 기다리는 스타일인데, 뭔가 시기적으로 잘 맞질 않아서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둘 다 빠지게 되었다. “TRUE SELF” 발매 전에 공개한 ‘Get New’라는 곡에서 취소됐던 featuring, 괜찮아 다음 번 이용권 획득이라 말했던 건 이 곡에 대한 언급이었다. 한 명은 IK, 한 명은 Do’main 소속이다. 잊지 말자 우리의 약속^_^

- 그 둘이 피쳐링에서 빠지게 된 데에는, 이 비트가 의외로 랩으로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 ‘Get New’에서 일곱 번을 엎었던 가사도 있어라는 가사 역시 이 곡에 대한 언급이다. 이 곡의 첫 verse, ‘녹음하고-들어보고-다시쓰고를 일곱 번이나 했던 가사이다. 두 명의 피쳐링 예정 MC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기도 했고, 나의 곡 해석 능력이 부족하기도 했다. 물론 최종적으로 나온 verse는 마음에 든다.
- 2절은 의외로 쉽게 나왔다. 평범한 호프집에 앉아 평범한 옷을 입고 평범한 대화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멘션 알람을 켜놓아서 트위터를 메신저처럼 쓰는 사람들. 그들을 보면서 이상할 정도로 낯선 느낌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그건 나에게, ‘넌 이미 평범한 이들과는 다르게 가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평범하게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우면, 답은 간단하다. 비범하게 살면 됨.

- DJ Wegun이 너무 완벽한 샘플을 찾아 word scratch를 해줬다. 믿고 맡기는 Wegun의 스크래치 세션. 쇼케이스도 앞뒤 가리지 않고 흔쾌히 도와줬다. 세션비나 공연페이를 늘 충분히 챙겨주지 못하는 것 같아 늘 미안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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