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6, 2012

[작업기] #1. Nobody But Me



"TRUE SELF" 작업기 #1. Nobody But Me
(iTunes ; http://itunes.apple.com/us/album/nobody-but-me-single/id572950538 )

Produced by Swiff D
Lyrics by Jerry.k
Recorded by Jerry.k at daze alive studio
Mixed by 소리헤다 at Studio 소리를헤다
Mastered by 최효영 at Suono Mastering

- Swiff D와의 작업이라는 것 만으로도 매우 흥분되었던 트랙이다. Swiff D는 나에게 6개 정도의 비트를 snippet 형태로 이어 붙여서 보내줬었는데, 내가 그 중 2개의 비트를 골랐고, 그게 ‘Nobody But Me’다 내꺼 (The Winner)’로 완성되었다. 특히 이 트랙은 듣자마자 반드시 앨범의 첫 트랙으로 사용하고, SIN형에게 비디오를 부탁해야겠다는 그림이 쭉 나올 정도로, 데모만으로도 인상 깊은 곡이었다. 비장미 넘치는 스트링과 marching drum, 그리고 선 굵은 기타 라인이 어우러진, 그래서 aura가 뭉게뭉게 피어나는 그림이 연상되는, MC들의 입장에서는 꼭 한번쯤 해보고 싶은, 그런 곡.

- ‘Nobody But Me’라는 테마는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 앨범 제목을 ‘TRUE SELF’로 정하고 다른 곡들의 가사를 쓰면서, 그냥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와 vibe가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 눈치 빠른 분들은 알아채셨겠지만, “I ‘Wonder’ ‘Tell Me’ ‘Nobody’ But Me” 라는 구절은 Wonder Girls의 팀명과 노래제목을 활용하여 나온 라인이다.

- ‘아버지가 주신 이름으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붙인 이름으로 내가 되어가니까’. 내가 2004년경 어느 프로듀서분의 앨범에 피쳐링했던 트랙에 썼던 가사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그 트랙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었고, 그 곡도, 거기에 썼던 내 랩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저 구절만이 선연하게 늘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었고, 8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이제야 꽃을 피웠달까.

- ‘이름은 진일, 그래서 늘 걷지 진일보’. Minos형이 선사해준 라인이다. Noise Mob X Get Backers‘Real Recognize Real’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던 투어 중, 대구에서의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했었는데, 공연을 마치고 술 한잔 하러 이동하며 떠들다가 너는 진일, 그래서 걷는 진일보(정확한 워딩은 아니다)”라는 Minos형의 한마디에 오 그거 제가 꼭 써먹을게요라고 반응했고, 그게 이렇게 탄생. 그날 밤은 Club G2가 문을 닫기 전 마지막 파티를 하던 날이었다.

- ‘다들 다음 step 밟으려 준비해도 난 남아있었지’. 소울컴퍼니의 마지막 콘서트와 베스트앨범을 진두지휘 해야 했던 입장에서, 이미 다음 단계를 준비하던 멤버들의 콩밭에 떠난마음을 모으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소울컴퍼니의 해체는 여러모로 긍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만 말할게.

- 후에 알게 된 일이지만, Swiff D의 홈페이지에도 내 뮤직비디오가 소개되어 있다. (http://swiffd.com/2012/10/30/jerry-k-nobody-but-me-prod-by-swiff-d/) 이 뮤직비디오는 Dok2‘Rapstar’, 그리고 오늘 (12/6) 공개된 Okasian소문내뮤직비디오를 디렉팅한 SIN형의 작품이다. “TRUE SELF”의 커버아트의 바탕이 된 사진도 찍어주셨고, 부클릿 내에 있는 사진도 여럿 찍어주신 SIN형과는 전부터 가까운 사이이긴 했지만, Dok2‘Rapstar’ 뮤비를 보고 완전히 매료되어 반드시 작업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사진과 뮤비촬영은 하루에 모두 끝이 났는데, 처음 찍어본 솔로 뮤직비디오라 되게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촬영 이후 SIN형이 이런저런 일들로 hard time을 보내시면서도 기한 안에 내 뮤비를 완성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 비트에, 이 곡을, 첫 싱글로 뽑고, 첫 뮤직비디오를 SIN형과 함께 한 건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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